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첨단 산업의 급성장과 더불어 전력 수요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력 효율화는 앞으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크로커스'는 실제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전력 계통의 분산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와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별화된 미래 기술로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반영한 능동적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임지섭 '크로커스' 대표를 만나 기업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Q. 조형주 기자 : 크로커스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린다.

A. 임지섭 대표 : 주식회사 크로커스는 AI 에너지 SW 스타트업이다. 2018년에 창업해, '에너지 최적제어 솔루션'을 통한 전력반도체 기반 하이브리드 변압기 및 EV 충전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 전기차 충전 수요 등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전력 계통의 분산 및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를 통해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Q. 조형주 기자 : 핵심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A. 임지섭 대표 : 크로커스는 AI 기반 SW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HW까지 제작 가능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경진대회' 참가를 계기로 LG전자 생산기술원과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에서 출제한 '소음 검사 기반 불량 부품 검출 시스템 고도화' 부문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생산기술원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으며, 2022년 소음 기반 냉장고 모터 진단을 비롯, 인공지능 검사 플랫폼인 MAVIN에 인공지능 모델을 납품했다.

그중, 'Edge AI'에 특화된 모델을 제공했다. 'Edge AI'는 초소형 싱글 보드 컴퓨터에 NPU(AI 가속기)를 활용하여 저전력으로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분류(Classification), 이상 탐지(Anomaly Detection),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등 제조 공정 불량 검사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모델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제공 중인 'Edge AI'기술을 통해 불량 검출 능력 및 추론 속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는 AI 기반 하이브리드 변압기 및 EV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실시간 에너지 공급 및 수요 최적 관리를 위한 SW 통합에너지 솔루션 아셀로(ACELO)는 차별화된 미래 기술로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반영한 능동적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으로, ACELO GRID, ACELO EV 등 각 영역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세분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아셀로 그리드(ACELO GRID)는 '전력반도체 기반 하이브리드 변압기'다. 에너지 효율에 최적화된 제어 기술로, 하이브리드 변압기 일체형 및 분리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주로 변압기 및 콘덴서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 기반 하이브리드 변압기는 기존 변압기를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다.

전력 네트워크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전력의 약 5~7%를 절감시킬 수 있다. 수치적으로 보면 체감이 덜할 수 있으나 연간 사용되는 전력 요금에 반영하면 큰 금액을 줄일 수 있어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 및 전력 사용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셀로 이브이(ACELO EV)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EV 충전 인프라 서비스이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송전하는 기술인 V2G(Vehicle-to-Grid, 자동차 전력망 연동기술), PnC(Plug-N-Charge), 스마트차징 등 EV시장의 최신 SW 기술 개발과 자체 개발 보드를 활용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갖춘 7~200kW 용량의 다양한 충전기 제품라인업과 직접 개발한 AI 기반 관제 플랫폼 제공을 통해 올인원 EV 충전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Q. 조형주 기자 : 기술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A. 임지섭 대표 : 카네기멜론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하고, 브라운대 산업공학 석사를 졸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근무하게 됐다. 미국 삼성 SDI 지사와 스마트그리드 전문 기업(Utilidata) 근무 시, 민간부터 공공분야에 이르기까지 200여 곳이 넘는 변전소에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기획하고 도입하면서 에너지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체감하게 되면서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이미 해외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산업, 상업, 주택 등 전 분야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석탄 발전과 같은 기존 발전원 폐쇄로 인한 에너지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북미,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를 선도적으로 공급한 지역에서는 빈번한 정전 발생 등 에너지 공급이 원활치 않고 있다.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인 선진국에서의 에너지 문제들이 한국에도 곧 도래할 것으로 판단, 역플립하여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Q. 조형주 기자 : AI로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들었다.

A. 임지섭 대표 : AI 기반 실시간 전압 제어 기술인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 요금을 5~7% 절약할 수 있다. 공정 변화, 전력 사용 패턴 변화 없이 솔루션 적용 전과 같은 조건에서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게 포인트다. 실제 AI 융합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제조기업 기준 고객사 약 20개사에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Q. 조형주 기자 : '스마트 차징 기술'은 무엇인가.

A. 임지섭 대표 : 스마트 차징 기술은 동시 충전 및 순차 충전과는 달리 전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력을 나눠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다수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경우, 능동형 전력 분배를 통해 전기차를 최적으로 충전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Q. 조형주 기자 : 에너지 솔루션과 AI 기술개발 등 다양한 특허를 출원했다.

A. 임지섭 대표 : AI 알고리즘, 산업체 전력 제어, 전기차 충전기 및 충전 방식 등의 특허를 등록, 출원해 핵심 기술에 대한 IP(지식 재산권)를 확보했다. 국내외 출원된 특허는 37건, 등록 특허는 18건으로 사업 모델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지적재산권들을 특허화했다. 이 수치는 관련 기업 중 원천 보유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임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등록한 미국 특허는 종합평가 'A', 기술성은 'AAA' 등급을 받아 핵심기술을 선점했다. '모듈형 전기차 충전기 및 충전 방법'과 '전력 분해를 이용한 산업체 전력 제어 장치' 특허는 전압 제어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를 극대화한 EV 충전 시스템을 제공하고, 공장 및 산업단지 등에 소비되는 전력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에 사용된다.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준 높은 특허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다.

Q. 조형주 기자 : 수행 중인 R&D 과제는.

A. 임지섭 대표 : AI에 특성화된 R&D 과제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산업체 효율 향상을 위한 최적 전압제어 시스템(CVR) 개발 및 실증', '전압 제어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 구조의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등 다양한 부처와의 과제 수행을 통해 기술혁신 및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개발의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크로커스의 'CVR(보존 전압 감소 시스템)'은 향후 산업체 기업들의 배전변압기 교체 시 의무화 설치 품목으로 추진 중에 있어 전 산업의 에너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Q. 조형주 기자 : 경쟁사와 비교해 크로커스가 가진 기술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A. 임지섭 대표 : 크로커스의 기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은 AI 기반 '하이브리드 변압기'다. 전압 단위를 타사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디지털 방식의 조정을 통해 조정 횟수의 수명주기가 없다. 단순 탭 조절을 통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제조 및 생산의 전력품질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콘덴서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의 평균 5~7%를 효율적으로 절감함으로 바로 실질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존에는 제어기 도입 시, 신규 변압기 도입이 필수였지만, 크로커스가 상용화한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통해 기존 변압기에 바로 도입이 가능하다. 더불어 비용 측면에서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대규모 전기 공사를 필요로 하지 않아 편리함까지 더하였다.

Q. 조형주 기자 :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임지섭 대표 : 크로커스의 솔루션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꽤 높다. '변압기 스마트 제어기'와 '최적제어 솔루션'은 현재 실증 중으로, 가시적인 에너지 절감을 체감한 산업체의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을 얻었다. 추후 원격 감시 기능 및 제어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이다.

EV 충전기를 사용해 본 사용자들은 더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핵심 제어 보드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낮은 고장률을 기록하게 되었고,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편의성까지 제공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유지 보수 작업 시 내부의 전문 엔지니어를 통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한 점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충전기 사용자의 연령 및 편의성을 고려해 사용자 인터페이스(HMI)를 적용, 충전기의 상태 등을 쉽게 확인하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Q. 조형주 기자 : 다른 분야로의 확장성은 있나.

A. 임지섭 대표 : 에너지 산업의 확장성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전기 및 에너지를 배제할 수 없다. 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기차 외 전기선박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거래 등을 통해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마트시티의 환경, 주거 등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에너지이며, 미래 먹거리인 로봇, 반도체 등의 산업에서도 에너지는 중요한 핵심기술이 될 것이다.

Q. 조형주 기자 :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A. 임지섭 대표 : 향후, 전방위적 산업체 및 한국전력에 하이브리드 변압기 및 통합 에너지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 전력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초격자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EV 충전 인프라 서비스는 보다 안정적이고, 확장된 기술력에 편의성까지 더하여 급증하는 전기차 사용자들의 니즈에 부합함으로써 본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로벌로는 미국지사를 통해 미국 전력회사 및 지자체 주도로 이뤄지는 지역단위의 '에너지 인프라 재구축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으로 자사의 제품 및 솔루션 제공을 추진 중이며, EV 충전 관련 운수업체 및 다소비 업장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계획 중이다.